속만 태우던 중국ㆍ인도펀드 "과거는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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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시장에 올라타라
경기 부양 힘입어 해외 자금 밀물…올 수익률 32%, 48%
亞 이머징 마켓 분산 투자 상품ㆍ섹터펀드도 관심둘만
경기 부양 힘입어 해외 자금 밀물…올 수익률 32%, 48%
亞 이머징 마켓 분산 투자 상품ㆍ섹터펀드도 관심둘만
지난해 투자자들의 속을 타게 했던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 펀드들이 올 들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부 펀드는 작년 말 대비 8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 원금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익률 호조에 힘입어 중국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올 연말이면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끝나지만 전망이 좋은 지역 상품으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증시의 반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아시아 신흥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권했다.
◆다시 힘 내는 중국펀드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기준으로 중국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32%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해외펀드 전체 수익률(27%)과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11%)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중국 펀드는 1년 기준으로는 아직 30%가량 손실을 입고 있지만 올해 중국과 홍콩 증시의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손실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별로 6개월 수익률을 보면 '동부차이나1A'(60%) '하나UBS차이나1C'(51%) '신한BNP파리바더드림차이나1A'(43%) '미래에셋차이나어드밴티지1'(41%) 등이 6개월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중국 펀드로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펀드 설정액은 5283억원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출범시킨 중국 본토펀드(중국A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제로인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이 중국 본토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에서 만들어진 24개 신규 펀드에 620억위안(약 11조16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펀드 중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과 홍콩H주식을 편입하는 펀드 중 어느 것이 더 나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엇갈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44% 급등했다. 이 기간 홍콩H지수 상승률(29%)을 크게 웃돌아 일단 지금까지는 본토 증시의 성적이 월등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본토 증시는 오는 7월과 11월 비유통주가 새로 거래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담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민의 홍콩증시 투자를 10월부터 허용할 예정이란 소식도 홍콩 펀드엔 긍정적이다. 홍콩증시로 본토 자금이 유입될 경우 저평가된 홍콩 주식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외국인 투자 한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과감한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홍콩H주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 축소가 있을 수 있지만 중 · 장기적으로는 본토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펀드도 고공행진 중
중국과 함께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양대 축인 인도 펀드도 올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에 달한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78%) '피델리티인디아A'(48%) '기은SG인디아인프라A'(46%) 등이 연초 이후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인도 증시는 올 들어 서서히 상승하다 5월 초부터 폭등세다. 한 달 새 손실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인도펀드 강세의 배경으로 △외국자본 유입 증가 △물가상승 완화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꼽았다. 한 달간 진행됐던 총선이 집권당의 압승으로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너무 가파르게 오른 점은 부담이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펀드에 신규 투자를 계획한다면 적립식으로 가입하거나 조정 때마다 분할 투자하는 보수적인 방법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분산펀드와 섹터펀드도 관심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분산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미래에셋맵스코친디아셀렉트Q' 'NH-CA친디아플러스' 'ING파워아시아' '피델리티아시아포커스' 등은 중국과 인도에 분산 투자하거나,중국 인도 한국 등에 주로 투자하면서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추가한 상품들이다. 이런 유형은 중국 인도 등 단일 펀드에 비해 올 들어 상승률은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과 인도 증시의 상관 계수는 0.33으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며 "중국과 인도 상품을 섞을 경우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관련 주식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과 인도 펀드 중 인프라 섹터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증시의 반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아시아 신흥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권했다.
◆다시 힘 내는 중국펀드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기준으로 중국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32%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해외펀드 전체 수익률(27%)과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11%)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중국 펀드는 1년 기준으로는 아직 30%가량 손실을 입고 있지만 올해 중국과 홍콩 증시의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손실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별로 6개월 수익률을 보면 '동부차이나1A'(60%) '하나UBS차이나1C'(51%) '신한BNP파리바더드림차이나1A'(43%) '미래에셋차이나어드밴티지1'(41%) 등이 6개월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중국 펀드로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펀드 설정액은 5283억원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출범시킨 중국 본토펀드(중국A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제로인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이 중국 본토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에서 만들어진 24개 신규 펀드에 620억위안(약 11조16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펀드 중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과 홍콩H주식을 편입하는 펀드 중 어느 것이 더 나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엇갈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44% 급등했다. 이 기간 홍콩H지수 상승률(29%)을 크게 웃돌아 일단 지금까지는 본토 증시의 성적이 월등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본토 증시는 오는 7월과 11월 비유통주가 새로 거래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담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민의 홍콩증시 투자를 10월부터 허용할 예정이란 소식도 홍콩 펀드엔 긍정적이다. 홍콩증시로 본토 자금이 유입될 경우 저평가된 홍콩 주식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외국인 투자 한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과감한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홍콩H주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 축소가 있을 수 있지만 중 · 장기적으로는 본토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펀드도 고공행진 중
중국과 함께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양대 축인 인도 펀드도 올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에 달한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78%) '피델리티인디아A'(48%) '기은SG인디아인프라A'(46%) 등이 연초 이후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인도 증시는 올 들어 서서히 상승하다 5월 초부터 폭등세다. 한 달 새 손실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인도펀드 강세의 배경으로 △외국자본 유입 증가 △물가상승 완화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꼽았다. 한 달간 진행됐던 총선이 집권당의 압승으로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너무 가파르게 오른 점은 부담이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펀드에 신규 투자를 계획한다면 적립식으로 가입하거나 조정 때마다 분할 투자하는 보수적인 방법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분산펀드와 섹터펀드도 관심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분산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미래에셋맵스코친디아셀렉트Q' 'NH-CA친디아플러스' 'ING파워아시아' '피델리티아시아포커스' 등은 중국과 인도에 분산 투자하거나,중국 인도 한국 등에 주로 투자하면서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추가한 상품들이다. 이런 유형은 중국 인도 등 단일 펀드에 비해 올 들어 상승률은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과 인도 증시의 상관 계수는 0.33으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며 "중국과 인도 상품을 섞을 경우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관련 주식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과 인도 펀드 중 인프라 섹터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