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기본은 목돈 마련이다. 종자돈이 없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기회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적금은 빠르진 않지만 실패할 확률이 적은 목돈 마련 수단이다.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불입하면 만기가 됐을 때 투자 밑천을 마련할 수 있다.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원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다. 은행과 제2금융권의 적금 상품에는 무엇들이 있는지 알아 보자.

◆안정성 측면에선 은행 적금

은행 적금의 장점은 안전하다는 데 있다. 또한 적금을 통해 해당 은행과 거래를 시작하면 나중에 대출받을 때에도 금리를 싸게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임신과 출산 관련 우대 금리를 지급하는 '아가랑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1년제 연 3.0%,3년제의 경우 연 3.5%다. 임신 때 가입하면 0.3%포인트,출산 후 자녀 이름으로 다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추가 금리가 지급된다.

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의 기본 금리는 1년제의 경우 연 2.9%,3년제는 연 3.2%다. 급여 이체 고객 0.3%포인트,보너스 등 부정기적인 자금을 추가 적립하면 0.2%포인트의 우대 이율이 주어진다.

농협의 '꿈바라기 학생적금'은 적금에 가입할 때 통장에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명시하고 적금 가입 기간 중 이 대학에 합격하면 1.0%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기본 금리는 1년제의 경우 연 3.0%,3년제는 연 3.3%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민트 적금'은 1년제의 경우 연 2.9% 금리를 준다. 목돈이 필요해 중도 해지할 때는 신규 가입시 적용되는 약정 이율로 중도 해지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외환은행의 '희망 가득한 적금'은 1년제는 연 2.3%,3년제는 연 2.9%의 기본 금리를 준다. 신규 가입할 때 예금거래 신청서에 자신의 희망 메시지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주어지며 거래 항목에 따라 최고 1.0%포인트까지 우대 금리를 추가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하면 각각 연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급하는 '아이맘 자유적금'을 내놨다. 거치 기간은 3년 이상이다. 3년에서 4년 미만의 경우 기본 금리가 연 3.2%,5년 이상일 경우 연 3.7%다.

◆고금리 원하면 저축은행

저축은행 적금 금리는 연 5~6%대로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일 한국 진흥 등 비교적 우량한 저축은행들이 1년 만기 적금에 연 6.0%의 금리를 주고 있다. 솔로몬(연 5.2%) 현대스위스(연 5.8%)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고금리를 준다. 부산저축은행의 적금 금리는 연 7.0%다.

저축은행 상품 가입시에는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 중에는 건전성 지표가 낮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건전성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고정 이하 여신 비율 8% 이하면 '8 · 8 클럽'이라고 해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해도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 내에선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적금을 5000만원 이상 불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금 잔액 확인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 이내의 돈을 돌려받으며 해당 금액을 모두 돌려받는 데에는 통상 5~6개월이 걸린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