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29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삼성그룹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오후 2시 46분 현재 삼성전자는 55만9000원으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법원의 발표 전 1%대 하락하고 있었지만 이후 하락폭을 만회하며 상승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은 상승반전해 0.86% 오른 4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버랜드의 대주주인 삼성카드도 대법원 발표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4.43% 급등중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전환사채(CB)를 헐값에 발행,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 허태학·박노빈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를 물은 원심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판결이 삼성그룹 전체로 볼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최근 삼성관련주 중 삼성물산이 강세를 보인 것도 지주회사 전환 시 중요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경우 에버랜드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이번 무죄 판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