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치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조문 인원만 500만명에 달하는 등 건국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민장 장의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까지 봉하마을과 전국 지자체 등의 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은 45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조문이 29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대인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국장(200만명) 때 기록을 웃도는 수치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분향소 102곳,민간 운영 208곳 등 분향소만 310곳에 설치됐다.

장의위원회 인원도 1404명에 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장의위원은 박 전 대통령 국장 때 691명,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 국민장 당시 68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노제에는 경찰 추산 18만명(장의위원회 측 추산 5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서도 연일 새로운 기록이 쓰여졌다.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은 130만명에 달했다. 영정 앞에 헌화된 국화꽃은 20여만송이.조문객들이 직접 들고 온 국화꽃 등을 모두 합치면 50만송이 이상이 헌화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음식도 엄청난 양이 소비됐다.

김해시청과 진영농협 등은 하루평균 빵 5만개,우유 5만개,생수 10만개 등을 제공했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부터 발인제가 이뤄진 29일 새벽까지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 빵과 우유는 평소보다 2만개 많은 7만개가 제공됐다. 7일간 소비된 쌀은 총 12만㎏,하루평균 수박은 800~900통,라면은 6000개가 쓰였다.

노사모와 김해시 자원봉사회 등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국밥의 재료로 하루평균 쇠고기 800㎏,김치 300㎏ 이상을 사용했다.

봉하마을 조문객에게 급식된 쇠고기 국밥은 하루평균 3만명분으로 국민장 일정 후반에는 오후 1~2시가 되기 전에 동이 나기도 했다. 7일 동안 50ℓ와 120ℓ짜리 쓰레기봉투 1만2000여장이 사용됐다.

죽은 사람을 슬퍼하며 적는 글인 '만장'도 1700여개가 만들어져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가 차려진 마을회관 인근 1.4㎞ 구간을 빼곡히 수놓았다.

봉하마을=김태현/고경봉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