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이나 뇌줄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병력이 없다면 주기적인 복용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는 지난 30일 임상 환자 10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들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 년 간 아스피린이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어도 나이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기준으로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심장마비나 뇌줄중을 겪지 않았던 '저위험군' 9만5000명과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지 않았던 저위험군에서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발병위험을 20%가량 감소시키지만, 뇌졸중 발병률이나 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내장 출혈 위험이 3분의 1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고위험군에서는 아스피린을 상시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콜린 베전트 교수는 "수천만명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을 권할 때에는 안전성이 핵심"이라며 "건강한 사람이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전트 교수는 또 "건강한 사람들에게 있어 아스피린의 장기복용이 위험성을 능가할 정도의 이득을 가져온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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