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종이 포장박스 제조와 관련한 특허기술이 일본에 수출된다.

종이패키지 및 LCD(액정표시장치)보호필름을 생산하는 한진피앤씨(대표 이수영)는 일본 다이나팩의 무역대행사인 스트라시스템과 종이박스인 백타입케이스(사진) 제조 관련 특허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오는 5일 맺는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진피앤씨는 다이나팩으로부터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월 5000만원 정도의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며 "1년 후 제품 판매 상황에 따라 로열티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나팩은 종업원 1350명에 연간 매출이 7000억원인 중견기업으로 일본 포장재업체 중 매출 순위는 3위다. 회사 관계자는 "인쇄 및 포장산업이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 특허 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국내 인쇄업체의 자랑"이라며 "중국 캐나다 등과도 제품 또는 특허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피앤씨가 개발한 백타입케이스는 선물세트를 담는 포장박스로 2006년 9월 국내에 처음 적용된 후 자원 낭비를 줄이고 조립,사용,보관 등에서 편리한 기능을 인정받으면서 주류 식품 화장품 제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판매업체는 쇼핑백을 별도로 제공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는 서랍장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특히 주류업계의 경우 그동안 나무상자가 주로 쓰였으나 종이박스의 완충효과로 택배 과정에서 제품의 안전성이 높아 와인에 이어 고급 양주세트까지 확대,적용되고 있다. 한진피앤씨는 지난해 미국 메트마크에 3억원 규모의 와인을 담는 종이박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백타입케이스는 2008년 1월 국내 특허등록됐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20개국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백타입 매출이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25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