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몸매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 유지 비결과 다이어트 방법은 날씬한 체형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체중 감량에 성공한 스타들의 다이어트 성공기는 늘 화젯거리로 금세 유행된다.

하지만 일등을 하는 학생의 공부방법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누구나 일등이 될 수는 없는 것처럼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답습한다고 해서 누구나 동일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특히 스타들의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소개되는 식단이나 운동방법은 극단적인 면만 과장되게 소개될 뿐 아니라 나중엔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해 요요현상과 같은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내용이 보도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얼마 전 안젤리나 졸리가 새 영화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주간 9㎏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시작한 '리퀴드 다이어트'가 화제가 됐다. 이 다이어트의 주된 메뉴는 메이플시럽과 레몬주스,고춧가루를 물에 탄 음료였다. 졸리는 10㎏ 감량에 성공했으나 결국엔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니콜 리치도 양배추 다이어트로 한 달 만에 8㎏의 체중을 줄였다. 끼니마다 양배추를 찌거나 수프로 만들어 전혀 간을 하지 않고 먹되,여기에 토스트 한 쪽이나 커피 한잔 정도만 추가했다고 한다.

드류 베리모어는 종종 채식 다이어트한 후 날씬해진 모습으로 스크린에 서지만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베리모어는 고기류는 일체 거부하고 대신 콩이나 땅콩,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방식의 다이어트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알리시아 실버스톤,카메론 디아즈도 철저한 채식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빠른 체중감량을 위해 채식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다이어트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탈수 현상으로 체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데 그친다.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과 부종,위장장애 등의 후유증이 올 수 있다.

원푸드 다이어트에 도전했으나 막상 체중은 줄지 않고 건강만 해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설령 체중이 줄었다해도 탄탄하고 늘씬한 몸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아파 보이거나 탈모나 피부변색,속쓰림과 복통 등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졸리가 사용했던 리퀴드 다이어트는 포만감을 주기가 어렵고,3일만 먹어도 설사 배탈을 유발할 수 있으며,다른 원푸드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채규희 365mc비만클리닉 원장은 "다이어트의 핵심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을 늘리는 것인데 채식만 고집할 경우 단백질 등 영양소 부족으로 근육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기초대사량 감소로 이어져 오히려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고 충고했다.

채 원장은 "결국 진정한 다이어트는 균형잡힌 식단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라며 "육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적정량을 넘어선 과도한 섭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굳이 채식 원푸드 다이어트를 원할 경우에는 철분이나 칼슘 같은 무기질,비타민D · 비타민 B12 · 엽산 등 비타민의 공급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우유나 콩 같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클리닉의 김하진 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계획된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