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미국 석유회사인 엑슨모빌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발표한 ‘2009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엑슨모빌은 지난 3월31일 기준 시가총액이 3365억달러로 1위를 차지，지난 2006년 이후 4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2872억달러)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를 지켰고 작년 11위였던 월마트(2044억달러)가 8계단 뛰어 3위에 올랐다.줄곧 1위를 지키다가 2006년 엑슨모빌에 정상을 내주고 2위로 밀렸던 제너럴일렉트릭(GE,1068억달러)은 작년에 페트로차이나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20계단이나 추락，23위로 주저앉았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작년 58위였던 삼성전자(657억달러)가 51위로 상승했고 포스코(230억달러)가 5단계 오른 193위，한국전력(118억달러)이 무려 69단계 오른 424위를 기록했다.SK텔레콤(112억달러)은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오르며 449위에 올랐고 현대중공업(107억달러)은 147단계 밀린 466위에 자리했다.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한국기업 수는 지난해 445위에 올랐던 신한지주가 이번에 빠지면서 총 5개사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을 국가별로 산정한 결과 미국 중국 영국 일본순으로 나타났고 한국은 17위에 그쳤다.일본은 도요타(1089억달러)가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을 비롯해 모두 49개 기업이 포함됐다.

FT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증시 하락탓에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1년새 42%가 줄어든 15조6170억달러에 머물렀다.특히 500대 기업에 든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석유업종이 은행업종을 앞질렀다고 FT는 설명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