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요금 할인폭을 최대 50%까지 높인 새로운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경쟁사인 통합 KT와 LG텔레콤을 정면 겨냥한 상품이 대다수다.

이에 따라 60만원대 휴대폰까지 공짜로 줄 정도로 뜨거워진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다툼이 요금 할인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휴대폰 통화 다량 이용자,10~30대 젊은층,이동전화와 유선전화를 함께 쓰는 가입자들을 겨냥한 신상품 10종을 판매한다. 이 중 주목되는 상품은 이동전화와 유선전화에 함께 가입하면 기본료를 최대 50% 깎아주는 결합상품이다.

이동전화(1~5회선)와 유선전화(인터넷전화 포함)에 함께 가입하면 유선전화 기본료를 50% 할인해주고 이동전화 기본료도 가입연수에 따라 10~50% 깎아준다.

결합 가입자 간 통화료(무선과 무선 간,유선과 무선 간)도 절반으로 할인된다. 기존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이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중심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상품은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이동전화와 시내전화 두 가지만 묶어도 할인폭을 넓힐 수 있게 했다.

통합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전략 상품인 셈이다.

휴대폰을 많이 쓰는 사용자를 겨냥해 'T더블할인' 신상품 6종도 내놓았다. T더블할인은 요금 할인 혜택과 단말기 할부금을 동시에 지원하는 상품으로 월 기본료 6만5000~9만5000원을 내면 매달 무료 음성통화를 600~1500분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오픈마켓 쇼핑몰 11번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매달 1만2000~2만원씩 1년간 준다. 기존 요금 할인,단말기 할부금 혜택을 모두 합칠 경우 2년간 총 61만2000~90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젊은층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TTL요금 상품 3종도 내놓았다. 사전에 지정된 사람들이나 특정 지역 내의 음성과 문자 통화를 각각 50% 할인해주는 '음성 10원,문자 1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율을 적용했다. 할인 대상에 따라 'TTL절친10(커플 할인)''TTL캠퍼스10(특정 지역 할인)''TTL문자10(문자 할인 중심)' 등으로 나뉜다.

또 'TTL핑크커플플러스' 'TTL지역할인플러스' 등 기존 요금 상품 2종에 대해서도 무료 통화 시간을 확대하거나 통화요율을 낮추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기획본부장은 "T더블할인제 혜택 확대와 TTL요금제,결합상품 출시는 경쟁사의 합병 등 통신 시장의 판도 변화와 경쟁사의 마케팅 경쟁 촉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요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