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도발로 서해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제철을 맞은 꽃게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31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24~30일)간 암꽃게의 평균 경매가격은 1㎏당 2만2500원으로 이전 일주일(17~23일)의 2만1333원에 비해 5.5%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2만833원)에 비해선 10.8% 높은 수준이다. 수꽃게는 8500원으로 변동이 없다.

최근 암꽃게 가격이 소폭 오른 것은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정부당국의 통제로 조업이 2주가량 늦어져 출하시기 지연으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어민들이 불안해 하지만 정부가 연평도 인근에 입출항 금지명령을 내리지 않아 꽃게잡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출하량이 작년과 별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꽃게가 많이 잡혀 바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수온이 예년에 비해 1~2도 올라 꽃게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데다,어린 꽃게도 작년보다 많이 나타나고 있어 꽃게가 많이 잡히는 6월에는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