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주력 사업이 세제,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오휘''후' 등 화장품으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이 급성장하며 분기별 영업이익이 주력인 생활용품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3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311억원으로,6.1% 증가에 그친 생활용품 부문(285억원)을 제쳤다. 작년 1분기엔 생활용품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화장품(236억원)보다 많았다. 1분기 매출도 화장품이 18.5% 늘어난 1616억원을 기록한 반면,생활용품 부문은 불황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3.5% 증가한 2250억원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올해 이런 추세가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도 화장품 영업이익이 생활용품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옛 '락희화학' 시절인 1966년 세제 '하이타이'를 내놓은 이래 생활용품 업계 1위를 고수해 왔지만 이제는 회사의 주력이 화장품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LG생활건강은 경기에 덜 민감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온 것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브랜드 '오휘'와 '후'가 백화점 매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각각 376억원,2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후,오휘,숨37 등 고급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 판매액이 외국계 브랜드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 매장 확장과 고급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