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홈쇼핑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TV 홈쇼핑업체 가운데 90%가 불법영업을 할만큼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프로그램 기준이 연내 제정되는 등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일보는 31일 인터넷판에서 지난해 중국의 TV 홈쇼핑 시장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1992년에 시작된 중국의 TV 홈쇼핑 시장은 2000년까지 급팽창하며 1000여개사가 경쟁하는 연간 200억위안(3조6000억원)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짝퉁 제품과 질 나쁜 사후서비스(AS) 등으로 신뢰가 추락하면서 시장 규모가 40억위안(72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CJ오쇼핑 등 외국 기업의 진출이 잇따른 2002년과 2003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현재 중국 TV 홈쇼핑 시장에는 10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나 CJ오쇼핑이 합작한 둥팡CJ와 콰이러궈우 등 4개사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면서 1분기 소비자 불만 건수가 전분기보다 1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TV 홈쇼핑 시장의 2차 붐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선 엄격한 규제를 통한 신뢰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프로그램 및 업종 기준을 연내 제정할 계획이라고 경제일보는 전했다. 중국 TV홈쇼핑 시장의 규제 강화는 시장 선도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