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홍창규(28)가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홍창규는 31일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 순천 골프장(파72.7천1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생애 첫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13번홀(파3)까지 박재범(27.벤호건)과 함께 1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던 홍창규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한 타 앞서기 시작한 뒤 16번홀(파3)에서는 그린 밖 20m 가까운 거리에서 절묘한 칩인 버디를 뽑아내 2타 차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창규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1m가 채 안 되는 거리의 보기 퍼트를 성공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라 2007년 코리안투어 입문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을 냈던 홍창규는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

또 미국 국적인 홍창규가 우승하면서 지난해 이 대회 호주 국적의 앤드류 츄딘(37.토마토저축은행)에 이어 2년 연속 외국 국적 우승자가 나왔다.

2007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11위를 차지했던 홍창규는 캐나다투어 버몬트오픈에서 준우승 을 차지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톱10에 네 차례 들어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홍창규는 "후반 들어 긴장이 풀리면서 경기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

16번 홀에서는 넣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감이 워낙 좋아 들어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해 도와주신 주위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재범이 1타 뒤진 2위에 올랐고 2006년 6월 금호아시아나오픈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베테랑 신용진(45.삼화저축은행)은 이날만 2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 선두 배상문(23)은 5언더파 283타로 단독 8위에 올랐고 지난주 SK텔레콤오픈 챔피언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은 이날 무려 5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재활 중인 황인춘(35.토마토저축은행)은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