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 증상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레이저 칫솔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생활의료기 전문업체인 엠앤에치(대표 이기현 · 지만수)는 시린이(상아질 지각과민증)를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 칫솔인 '닥터 엠'이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칫솔은 의료용 저출력 레이저를 치아 부위에 직접 조사함으로써 시린이의 원인인 치아 상아질 손상을 복원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저출력 레이저는 피부과 및 성형외과에서 피부상처의 복구,잇몸질환에서 잇몸조직의 정상화와 살균,치아미백 등의 용도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3년간 30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시린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레이저 칫솔을 개발했다.

백승학 서울대 치과병원 교수,국윤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가 지난 2월부터 50일간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기 허가용 임상시험에 따르면 1개월간 이 칫솔로 한번에 최대 5분가량,평소 습관대로 여러번 양치질한 결과 VAS(visual analogue scale:통증의 강도를 가시화한 점수로 10점이 최고 통증)가 사용 전보다 평균 2.44 내려가 시린이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케일링이나 보철 등 전문적인 치과치료를 할 때 VAS가 최대 3.17 내려가는 것과 비교할 때 레이저 칫솔의 시린이 증상 개선효과가 치과치료의 77%에 달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상 결과 레이저의 안전성도 입증됐다.

치아는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법랑질(enamel),그 내측인 상아질(dentin),상아질에 감싸져 있는 치수(pulp)로 이뤄져 있다. 시린이는 충치나 잘못된 양치질에 의해 상아질이 일부 마모돼 그 속의 치수가 찬물이나 찬 음식,신 음료나 단 음식,심지어 겨울철 찬 공기에 의해 노출됨으로써 자극과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국 교수는 "레이저를 치아에 쬐면 치아바깥 표면에 얇은 막이 형성돼 노출된 상아질 세관과 그 안의 치수를 덮어주는 효과가 난다"며 "치수에는 신경과 혈관이 존재하므로 이를 보호하면 시린이 증상이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앤에치 관계자는 "구강 내 질환을 치료하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칫솔"이라며 "임상시험에서 공식 증명하진 못했지만 보름만 사용해도 효과적이었고,사용시간과 빈도가 오래일수록 시린이 증상이 개선되는 정도가 높았으며,잇몸의 혈액순환촉진 · 치태의 예방과 제거 · 치아미백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저 칫솔은 자루 부분에 1.5V 직류전지를 넣게 돼 있으며,레이저 출력 증폭장치를 통해 파장 635나노미터의 적색 레이저가 7mW의 저출력으로 발사된다.

레이저는 최초 발사방향과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 칫솔모 등판 속의 니켈-크롬 합금 반사경에 의해 90도로 꺾이면서 치아에 직각 방향으로 도달하게 돼 있다.

한번 스위치를 누르면 최대 5분까지만 레이저빛이 나와 혹시 모를 레이저의 위험성을 차단했다. 1일 2회 양치질을 할 경우 칫솔모 및 건전지 교체주기는 45일이다. 가격은 9만원 선.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