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는 새로운 출발의 시작에 불과하다. 컨버전스(융합)시대의 리더가 돼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

이석채 KT 회장이 1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열린 통합 KT 출범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성장전략인 '3 · 3 · 7 비전'도 내놨다. 오는 2012년까지 전체 그룹 매출을 현재보다 3조원 늘어난 27조원으로 확대하고,영업이익률도 3%포인트 높은 11%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 · 무선통합(FMC) 서비스 가입자는 올해 말 예상치(30만명)의 7배인 210만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컨버전스 리더 되겠다"

KT가 이 같은 비전을 수립한 배경에는 컨버전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KT는 홈 · 개인 · 기업고객 기반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KT 자체만으로 2012년까지 매출 22조원,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금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컨버전스 1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합병은 KT와 KTF만의 필요가 아닌 컨버전스 시대의 요청에 따라 받아들여야 할 소명"이라며 "KT는 위대한 전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과거 삼성전자 · LG전자 ·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리라고 꿈도 꾸지 못했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느냐"며 "KT는 IT산업의 부활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인 만큼 주주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KT는 합병을 계기로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무기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KT는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녹색 IT,보안 · 관제,부동산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홈 기반 사업은 집전화,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 등을 연동해 다양한 윈도(창) 기반의 '가정 내 통합 IT 허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 기반 사업의 경우 기존 통신 서비스 외에 IT 인프라,고객 단말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층도 중소기업,기기 간 통신(M2M),공간(Zone)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다양한 융합서비스 나온다

KT는 개인 이용자에게 3세대 이동통신(WCDMA),와이브로(Wibro),와이파이(Wifi) 등 '3W 기반의 퍼스널 허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에게 3W 간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정보 · 통신 · 여가 · 거래 수단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KT는 출범식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3세대(G)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간 핸드오버(끊김없이 연동하는 기술)를 공식 시연했다. 통합 KT가 앞으로 선보일 혁신적인 융합 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오는 11월 3G와 와이브로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음성통화는 3G로,무선인터넷은 와이브로를 사용,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낮추고 와이브로 시장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휴대폰과 개인용 컴퓨터(PC),인터넷TV,인터넷전화를 연동한 '4스크린' 서비스 'KT-윈'을 9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