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호전되면서 코스닥기업들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상증자 청약률이 100%에 육박하는 경우가 잇따르는 데다 주주배정 후 남은 물량도 일반공모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소화되는 추세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 에피밸리는 지난 주말 진행된 18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744만여주가 몰려 청약률이 96.9%를 나타냈다고 1일 공시했다. 발행가는 주당 1000원으로 납입된 금액은 174억원을 넘었다. 지난 주말엔 합성수지 업체 폴리플러스가 159억원 모집에 나서 129억원을 조달했고,원자력발전 전문기업 일진에너지도 98.2%의 높은 청약률로 91억원을 유치했다. 에피밸리는 청약성공 효과로 이날 7.14% 급등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고,폴리플러스도 7.16% 상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엔 플랜트 건설업체 휴먼텍코리아가 138억원 모집에 88.5%인 122억원을 모았으며,2차전지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예정액의 96.9%인 205억원을 모으는 등 코스닥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유상증자 결정당시인 4월에 비해 현재 주가가 높은 점이 증자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피밸리의 경우 지난 4월 말 정해진 발행가 1000원은 청약 당일 주가의 절반에 불과하다. 일진에너지도 최종발행가가 1만3450원으로 청약 당시 주가보다 30% 낮다. 에피밸리 관계자는 "최근 회사주가나 증시 주변환경이 크게 좋아져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권이 발생한 주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몰드베이스 전문기업 대우솔라는 지난달 21~22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모집액 210억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86억원만 청약했지만,이어진 27~28일 실권주 일반공모에선 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에코프로도 이날 약 6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3자 배정을 통해 소화했다.

이에 따라 후속 실권주 공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먼텍코리아는 2일까지,폴리플러스는 오는 4~5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른 요즘은 보름 정도면 증자일정이 마무리되는 일반공모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