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정권의 실세였던 김병준 전 부총리가 서거전 비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평소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노 전 대통령을 만났고 가장 최근 만남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였다"며 "노 전 대통령은 이 때 말을 적게 하고 무거운 기분이었으며 서거 전날에는 뒤뜰에 있는 풀을 다 뽑으라고 했다. '지나놓고 나니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하셨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우공이산'은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

김 전 부총리는 박연차씨 돈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 수석이 재래시장에 나가서 상인들을 어루만져 주라고 건의했지만, 대형유통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데 어떻게 재래시장 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겠냐며 정책이 가다듬어지기 전에는 갈 수 없다"고 거부했다는 것.

"(검찰이)시간을 끌고 대통령으로서 예우가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듯 했고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본인이 상징하는 여러 가치들이나 집단에게 위해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검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컴퓨터에 붙어 산다고 했을 정도로 컴퓨터를 많이 썼고, 문장도 100% 노무현 문장"이라며 유서와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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