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기지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21.11포인트(2.60%) 치솟은 8721.44를 기록하며 6개월만에 처음으로 87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35포인트(3.06%) 급등한 1828.68로 마감했고, S&P500지수도 23.73포인트(2.58%) 오른 942.87로 장을 마쳤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GM은 예정대로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M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종목에서도 퇴출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M은 생존 가능한 구제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다시 한번 일어설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GM의 파산신청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판단에 주가는 상승했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는 6.6%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추겼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업지수는 42.8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비지출은 0.1% 감소했지만 전문가 전망치보다 양호했고, 저축율은 5.7% 올라 예상치를 웃돌았다.

4월 건설지출도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가 15% 상승하는 등 S&P500 내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평균 6.1% 올랐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원자재주들도 크게 상승했다.
정유업체 엑슨모빌과 쉐브론이 각각 3.6%, 3.8% 올랐다. 알류미늄업체 알코아는 6.6%, 구리·금광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6.8% 급등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27달러(3.4%) 오른 68.58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