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판매 증가와 해외 시장점유율 확대 등의 긍정적인 재료가 쏟아지자 일제히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일 자동차업종에 대해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내수판매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특히 내수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경쟁력 있는 중대형급 모델을 보유한 현대차를 꼽았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후차량 세금인하 효과가 진가를 발휘하면서 5월 중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2만4000대로 나타났다"면서 "중대형 모델과 RV판매가 급등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수회복의 최대 수혜는 경쟁력 높은 중대형급 모델을 보유한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중국 판매 증가와 내수 모멘텀까지 추가돼 실적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가동률 80%대 진입에 주목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후차교체 인센틔브에 의한 내수 증가로 5월 중 현대차그룹 국내공장 가동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80%대를 웃돌았다"며 "내수부양효과는 7월부터 효력이 점차 약화되겠지만 지난해말부터 내수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충수요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 파산 영향도 한국업체에는 위협보다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GM파산으로 산업수요가 위축되고 소형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한국업체에게는 경쟁업체 위축으로 미국 시자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점유율 개선이라는 중장기적 기회요인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경기회복을 감안할 때 완성차가 매력적이며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기아차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병국, 김연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완성차 판매는 노후차량 지원책과 이달말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 3월 판매보다 2만9000대가 늘어간 것으로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내수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내수 및 RV 판매 증가는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마진 기여도가 높은 내수와 RV판매 호조로 수출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 역시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