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감전돼 추락 추정
사르코지 "생존자 희박"

지난 1일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여객기가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을 비행하던 중 실종되자 프랑스 정부는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브라질 공군과 함께 여객기를 수색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이 확인된 후 프랑스와 브라질 정부는 군용기와 헬리콥터, 군함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건 당일에는 여객기가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을 향해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한 직후 지상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군 레이더에서도 이 여객기가 사라졌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사건 당일 여객기로부터 아무런 응급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으며 같은 항로를 비행하던 다른 항공기들도 구조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에르 앙리 구르종 에어프랑스-KLM 최고경영자(CEO)는 2일 "여객기가 실종 전 10회에 걸쳐 자동 조난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항공사 컨설팅 사업을 경영하는 파일럿 존 낸스는 "반복되는 자동 조난신호 메시지는 치명적인 사고가 난 경우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르종 CEO는 이날 파리 에어프랑스-KLM 본사에서 여객기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사고 원인이 날씨 때문이라고 지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지난 1일에는 성명을 통해 "여객기 조종사가 무선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던 상공을 지나면서 이상기류에 휩싸인 직후 기내에서 전기누전이 발생했음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당시 이 여객기가 벼락에 감전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 한 조종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궂은 날씨 속을 비행하던 여객기가 벼락에 감전되며 연료가 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로, 미국에서는 지난 40여년 간 한 번도 벼락으로 인한 비행기 추락사고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장 루이 보를루 환경장관과 도미니크 뷔스로 교통담당 국무장관을 샤를 드골 공항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또 탑승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며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는 "리우 데 자네이루 한인회와 주재상사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한인동포나 상사주재원이 사고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단기 출장자나 여행자가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브라질 연방경찰과 에어프랑스 측을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