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유사시 북한의 핵시설과 동굴속 장사정포 등 지하 군사시설을 뚫고 들어가 폭파시키는 레이저유도폭탄(GBU-28)이 수십 발 도입된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그동안 전략무기로 분류해 국외 수출을 엄격히 통제했던 GBU-28 폭탄을 한국에 판매키로 최근 승인함에 따라 군은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구매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GBU-28 폭탄을 한국에 판매키로 한 것은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그는 “미국이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에 이어 GBU-28 판매를 허용한 것은 양국 신뢰관계가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라며 “글로벌호크 구매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28은 미국이 1991년 걸프전쟁 때 지하 30여m 깊이의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스텔스 폭격기나 F-15A 전폭기를 이용,공중에서 투하한 뒤 레이저로 목표물까지 유도한다.제원은 길이 3.8m, 지름 36.8cm, 무게 2천250kg 등이다.2천kg의 탄두는 지상에서 바로 터지지 않고 지하 20~30여m(콘크리트는 6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지난 2001년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수도 카불과 탈레반 거점 도시인 칸다하르 등지에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군은 F-15K 전투기에 GBU-28 폭탄을 장착해 유사시 핵시설과 동굴속 장사정포,지하 군사시설 등을 격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주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싣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에 도착한 화물열차는 화물칸이 비어 있는 상태로 산음동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첩보 당국은 덮개로 가려진 ICBM이 동창리 기지에서 내려져 조립건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동창리 기지에는 고급 승용차가 빈번하게 출입해 북한군 수뇌부가 방문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