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고점이 어디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북한 리스크, 공매도 시행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24포인트(0.86%) 오른 1427.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GM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뉴욕 증시 급등소식에 강세로 출발한 이후 1437.76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높였다.

이같은 강세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때문으로, 이날도 외국인이 147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 뿐 아니라 상품시장의 강세도 이끌고 있다.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1년 사이 최저치 대비 품목별로 18.8~73.6% 상승했으며 특히 비철금속 대표 품목인 동은 66.1%나 급등했다.
[초점]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관련株 관심
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 비철금속 시장은 현재 감산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져 재고 확충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실수요도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상승 사이클의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은 경기와 무관하게 자산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상품시장의 상승추세는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추세 지속과 경기 턴어라운드 시그널,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헷지수요, 상품시장 수급상황 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상품시장의 상승이 주식시장에서 에너지 및 소재업종을 부각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가격의 상승 으로 인한 수요 증가, 판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원료 및 제품 재고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시장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13배 수준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IT업종은 급격한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수준이 19.7배에 이르고 있다"며 "에너지 및 소재업종은 경기 민감 업종 중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종목별로는 추가적인 상승가능성이 높은 원유, 아연, 구리, 니켈 관련주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해보이는 시점이라며 SK에너지, 고려아연, 풍산, 대창공업, 이구산업, 서원, BNG스틸, 황금에스티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