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법원 경매로 나온 재건축 아파트도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에 나와 낙찰된 송파와 여의도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전부가 단 한 건의 유찰도 없이 감정가를 넘겼다. 강동구에서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도 1건만 감정가의 96.6%에 매각되었을 뿐 나머지는 매각가율 100%를 넘겼다.

지난 4월 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유찰됐던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전용면적 84.8㎡는 지난달 25일 2차 경매에서는 24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7억원)의 103.8%인 7억2657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날 동부4계에서 입찰한 강동구 둔촌동 주공 전용면적 50.8㎡는 감정가(5억2000만원)보다 높은 5억8990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113%까지 올랐다.

한강변 초고층 전략정비구역 지정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주목받는 여의도에서도 지난달 경매로 나온 2건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모두 감정가 이상에 낙찰됐다.
실제 지난달 26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입찰한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2㎡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7억원)의 108.8%인 7억6165만원에 매각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강세로 지난달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4월보다 2.6%p 높은 84.6%를 기록, 올해 들어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재건축 대상의 경매 낙찰가율이 치솟는 것은 올들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과 한강변 재건축 대상 일반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경매 응찰자 증가로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무리하게 가격을 높게 써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경매업계는 보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낙찰받을 욕심에 무턱대고 비싼 값을 써냈다가 돈을 마련하지 못해 잔금납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변 시세와 재건축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 적정 가격에 응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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