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치솟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6~30일 2009년도 7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지난해(45.2 대 1)보다 크게 높아진 평균 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2009년도 서울시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 결과에서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4배 높아진 171.6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국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모집인원 때문이다. 전체 응시인원은 지난해의 5만2992명보다 오히려 9.4% 줄어든 4만8017명 수준이지만 모집인원이 지난해의 1172명에 비해 49% 축소된 600명에 불과해서다. 지난달 서울시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에서도 지원자는 오히려 지난해의 12만8456명에서 9만3527명으로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지난해(1789명)의 3분의 1도 안되는 545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경쟁률이 높아진 데는 올해부터 시행된 응시연령제한 폐지도 한몫했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응시연령 상한선(35세 이하)을 폐지했다. 이로 인해 올해 36세 이상 응시자는 전체의 7.2%인 3460명에 달했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응시상한연령 폐지로 혜택을 본 응시자는 9.6%나 됐다.

직렬별로는 10명 모집에 3037명이 지원한 검찰사무직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무직(일반)은 지난해보다 6배가량 높은 14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직(477명 모집) 경쟁률은 86.6 대 1，기술직(123명 모집)은 54.6 대 1이었다.

필기시험은 7월25일 전국 16개 시 · 도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