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국내 건설업계의 위축된 해외 수주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가 약세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 발주가 주춤하는 사이 싱가포르에서 대형 SOC 공사 수주 소식이 이어져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SK건설은 이날 싱가포르 육상교통국이 발주한 지하철 도심선(Downtown Line) 2단계 공사 중 915공구(공사금액 1억6000만달러)를 단독으로 따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KTX 고속철 건설의 최대 실적사이며 지하 전력구,수로터널 공사 등 시공 노하우를 높이 평가받았다"고 수주 배경을 설명했다.

싱가포르 지하철 도심선은 2007년 삼성물산이 8139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엔 GS건설이 1억3216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맡게 된 '달러박스'다. 우리나라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사업이라는 마리나해안고속도로 공사도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했다.

작년 10~11월 쌍용건설(6억2703만달러) 삼성물산(2개 공구,총 9억827만달러) 대림산업(4억1908만달러)이 연이어 공사를 따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지난 4월 주롱 지하유류비축기지 1단계 공사 5억9241만달러짜리를 맡았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싱가포르 수주액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7억8039만달러를 기록,이미 작년 수주액(3억6447만달러)을 배 이상 초과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 지출을 역대 최고액인 130억달러까지 늘려 교통 인프라 부문에 60%,건축부문에 40%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과 2011년에도 각각 98억달러와 1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