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일 오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상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몸담은 이씨는 지난해 5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검찰은 이 부시장을 상대로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와 구체적인 수수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씨는 "언론사 사장 시절 박 전 회장을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일은 절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통상 지구당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적임자가 없어 이례적으로 비례대표 후보였던 이씨에게 돌아갔다. 이 부시장은 총 35년간의 언론인 생활 가운데 20여년을 정치 분야를 취재하면서 여야 정치권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을 소환했으며,그동안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과 김태호 경남도지사,부산고법 P판사,판사 출신 변호사 등을 이번 주 중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