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은 기초 설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치기 힘듭니다. 여긴 고칠 게 없습니다. 첫인상이 아주 좋아요. 아시아에서 제일 잘하는 오케스트라를 부산에서 보여주겠습니다.”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은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에서 피아노를 ‘깜짝’ 연주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을 소개하고 부산을 클래식 음악 국제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런던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적인 악단들을 섭외해 올해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다.베토벤 ‘합창’으로 공연 포문 연다부산시와 부산콘서트홀 운영사인 클래식부산은 17일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 감독은 오는 6월 20일 개관 첫 공연을 지휘한다. 그는 “부산을 아시아의 ‘음악적인 별’로 만들고 싶다”며 “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이어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부산엔 범용 목적으로 설계된 부산문화회관 외엔 대형 클래식 공연을 할 만한 장소가 없었다. 1953년 부산 태생인 정 감독이 직접 예술감독을 맡을 정도로 이번 공연장 개관에 기대감을 드러낸 까닭이다.부산콘서트홀은 대공연장이 2011석 규모다.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2000석을 넘긴 클래식 공연장이자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공연장이다. 파이프오르간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로 오케스트라의 온전한 연주에 방점을 찍는 ‘악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국내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1978년 설치), 롯데콘서트홀(2016년), 부천아트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용식)이 ‘나눔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한 해 명절 제수 비용 지원을 비롯해 취약계층 연탄 배달, 방한용품 지원, 걸음 기부 챌린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지난해 설 명절 때 경북 김천 지역 자동차 사고 피해 가정 10가구와 저소득 취약계층 35가구를 대상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농촌사랑상품권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제수 비용을 지원했다. 또 지역 내 교통사고 피해 가정 중 1개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피해 가정을 후원하기 위해서다.다른 기관과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탄소중립 2050 걸음 기부 챌린지’를 시행했다. 이 챌린지는 임직원이 목표한 걸음 수를 달성하면 달성한 걸음 수만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활동이다. 교통안전공단은 해당 챌린지로 모은 기부금 1000만원을 김천시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지원과 장학금 지원, 취업교육훈련 비용으로 활용했다. 목표치의 2배가 넘는 4600만보를 달성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됐다는 게 교통안전공단 측 설명이다.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용식 이사장도 지역과 상생을 중시하고 있다. 부임 후 첫 사회공헌 활동으로 김천 지역 소외 계층에 연탄을 배달했다. 교통안전공단 임직원과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봉사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연탄 1만장을 배달하고, 일부 저소득 가정에 지역상품권을 전달하며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했다.지난해 11월에는 교통안전공단 노동조합과 지역봉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이 선정됐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다산북스는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상문학상은 '천재 작가' 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제정된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김영하, 박완서, 한강 등이 있다. 올해 수상자 예소연은 2021년 출판사 '현대문학'의 신인 추천을 받아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 등을 썼다.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을 받은 그는 1992년생으로, 2013년 김애란 작가의 최연소 수상 기록(32세)과 타이를 이뤘다.'그 개와 혁명'은 부녀가 함께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빠 태수와 페미니스트 딸 수민이 의기투합해 태수의 장례식장을 암울하고 딱딱한 공간이 아닌 강아지가 마구 뛰어다니는 '개판'으로 꾸민다는 이야기다. 예소연은 "가족은 아무리 미워도 같이 살 수밖에 없고, 나를 괴롭혀도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존재"라며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 사랑으로 혐오와 미움을 부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심사를 맡은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그 개와 혁명'에 대해 "아버지 세대의 어이없는 편향에 대한 딸 세대의 반격이자 풍자"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심사위원인 은희경 작가는 "지금은 유연하고 포용적인 혁명이 필요한 시기"라며 "모두가 혁명을 생각하고 있는 현재 사회가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