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상보다 호전"
日 "지난해 실적에 비해 부진"

5월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실적 발표 결과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예상보다 선전한 반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의 판매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4% 줄었다. 이 중 GM과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각 30%, 47% 감소했다. '빅3' 중 유일하게 파산을 면한 포드의 판매량은 24% 감소했다.

실적발표 전까지 애널리스트들은 GM이 37%, 크라이슬러와 포드가 각 51%와 29%의 판매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고객들이 다시 자동차 판매장을 찾으며 판매 감소율이 예상치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리서치기관 에드먼즈 닷컴은 미국차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보인 것은 "파산에 대한 자구책으로 가격을 크게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춘 크라이슬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는 전월비 72% 올랐다.

자동차업계 리서치기관인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트의 게리 딜츠 부회장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판매량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6, 7월도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 중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 감소율은 예상보다 높았다.

5월 도요타의 판매량은 41%, 혼다와 닛산은 각 42%, 33%씩 줄었다. 당초 예상치는 도요타가 40%, 혼다와 닛산이 각 38%, 37% 였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차와 일본차의 판매 감소율이 각각 예상치와 다른 결과를 보인 이유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경우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높은 배기량 위주인) 자동차 판매가 매우 부진했던 반면 일본차의 판매실적은 반사효과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5월 미국 내 시장에서 3만6937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20%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에드먼즈닷컴은 당초 현대차의 판매량이 15%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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