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주요 은행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은행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유를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증자가 은행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전날보다 750원(6.58%) 내린 1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하나금융지주(-5.69%) KB금융(-4.77%) 신한지주(-2.19%) 등 시중 주요 은행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의 은행계 지주사들은 추가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 형태로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전해졌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은행들의 안정성 논란이 지속됐던 상황이라면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겠으나, 안정성 논란이 일단락 됐다고 판단되는 현 시점의 증자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가치의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증자를 한다면 신규 사업 진출이나 인수ㆍ합병(M&A) 등의 이유로 증자자금이 쓰여야 주가에 부담이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심 연구원은 "KB, 신한, 우리 등 빅3 은행의 경우 2조원 수준의 증자를 할 경우 약 1%포인트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상승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KB금융의 경우 2조원 증자로 주당순자산(BPS)은 5.8%, 올해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4%와 0.8%포인트씩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