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맏형인 LS전선은 사업장별로 협력회사 대표들로 구성된 협력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세운 협력회는 정보 교류의 장 역할을 하며 LS전선과 협력사들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LS전선은 인터넷 구매시스템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거래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납품대금의 빠른 결제를 위해 기존 어음결제 방식에서 현금으로 협력사들에 대금을 지급하는 전자결제시스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품질인증제 '큐 파트너'제도도 도입했다. 정기적으로 우수 협력회사를 선발해 상을 주고 부품 가격을 산정할 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 협력사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와 사내교육 등의 기회도 주고 있다.

LS전선은 또 올해부터 법인별로 이뤄지던 기존 영업방식을 접고 교차판매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 슈피어리어 에식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중국 법인이 대신 판매하는 방식으로 올해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산전은 협력사인 산전정밀과의 협업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산전정밀은 LS산전 청주공장에서 근무하던 현장인력들이 모여 설립한 판금가공 전문회사로 LS산전의 기중차단기인 '수솔'의 기반기술을 마련해 빠른 제품 양산을 도왔다.

LS산전은 이 같은 협력사를 육성하기 위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마련해 회사 정책을 설명하는 등 교류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울산 온산공단에 있는 기업들에 공급해 에너지절감을 통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약 140만t에 달하는 증기 가운데 58만t을 재활용해 전기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82만t은 인근에 있는 에쓰오일과 한국제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

LS엠트론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뿐만이 아니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조사업부의 협력사인 동명기계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고압 냉매 열교환기를 공동 개발해 LS엠트론은 지난 4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상생협력 전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LS엠트론은 또 경영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전라북도,전북은행,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상생협력 협약식'을 맺고 100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은 "중소협력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기초체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