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 절감을 위해 계열사별로 동종업종 및 타업종 업체들과의 사업 제휴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잠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올해 초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생산 거점을 둔 삼성토탈과 방향족(BTX) 부산물 공급계약을 맺고,삼성토탈로부터 공장가동 과정에서 생산되는 방향족부산물을 넘겨받기로 했다. GS칼텍스는 방향족부산물을 사용해 톨루엔,자일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 원가절감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가 절감 및 수익성 증대를 위해 업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또 GS리테일 GS홈쇼핑과 함께 모든 포인트를 하나로 통합해 적립하고 8000개의 제휴사 및 제휴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GS&POINT'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온라인시장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 GS이숍과 제휴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인터파크와 업무제휴를 맺어 GS수퍼마켓과 GS마트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파크와 요일별 할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인터파크마트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GS리테일'을 이용하는 고객은 화 · 수 · 목요일에 신선식품을 7% 할인 받는다.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공산품을 5% 싸게 살 수 있다.

이달 말에는 G마켓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과의 활발한 제휴에 힘입어 GS리테일의 인터넷슈퍼(온라인슈퍼) 매출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지방자치단체와의 공동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강원도지역 21개 정보화마을과 손잡고 품질이 우수한 지역 특산물을 GS마트 춘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작년부터 타업종과 공동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GS홈쇼핑은 대상㈜과 손잡고 지난 5월31일 모든 구매고객에게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2㎏'을 무료로 증정했다. 작년 12월에는 삼양식품,5월에는 오뚜기와 손잡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각각 삼양라면 1상자와 식용유 1상자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촉에 주력해왔던 식품회사들이 GS홈쇼핑과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신규 고객 창출과 매출 증대를 위해서다. 식품회사들은 TV홈쇼핑을 통해 자사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하고,GS홈쇼핑은 생필품을 구매하는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