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경기가 2분기 저점을 통과하더라도 저성장 궤도를 벗어나기는 힘들다.기업들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위기관리에 주력해야한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3일 삼성 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은 경제전망을 제시했다.정 소장은 “경제위기를 벗어나도 저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기업들은 긴 호흡으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주가,환율 등 금융지표가 부분적으로 개선되어도 위기의 본질이 해소될때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언제든 기업부실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져 회복기조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것.

정 소장은 내수기반 취약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그는 “외환위기때와 달리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한국은 내수기반이 취약해 급속한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올해 경상수지는 2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이는 수입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불황형 흑자는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이와함께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일자리 감소 등도 한국경제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상반기 마이너스 4.3%,하반기 마이너스 0.7%를 기록하며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4년전 수준인 1만6783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설명을 들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각 사별로 장기발전을 위한 투자는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