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4일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급등 부담감 등으로 기간 조정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미국 자동차판매증가율은 전년대비 기준으로 -30%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월 76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41%)을 기록 후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11일(현지시간 기준)에 발표될 소매판매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원화는 여전히 적정 가치의 회복이 진행 중이며 국제 유가도 현재 수준이 국내 경제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국내 무역수지 적자 구간의 원유수입액(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추정)과 현재 원·달러환율 수준으로 추정 시 국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국제 유가 수준은 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77~79달러"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지만 국내 증시가 성장률을 고려한 PEG(주가수익비율(PER)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수치)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PEG는 0.5 수준으로 신흥아시아(0.8)와 신흥지역(2.0)에 비해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절대적인 PER수준이 과거에 비해서 높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성장률을 고려한 주가 수준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 고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련한 이슈, 급등으로 인한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기간 조정 가능성(또는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기존의 상승 추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