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용인에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유가가 연초 배럴당 30달러 하던 것이 벌써 65달러를 넘어 국가가 에너지 관리를 강력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풍력 원자력 태양열 등 세가지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이 될텐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에너지 절약”이라며 “여름에 조금 덥게,겨울엔 조금 춥게 살고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게 불편하지만 녹색성장 시대에 부합하는 새 생활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정책도 이젠 공급 보다 수요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미국이 2015년까지 연비를 (ℓ당)16.8㎞로 목표를 세웠는데 일본은 이미 15㎞가 넘었기 때문에 더 앞설 것”이라며 “민간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강제적 법적 근거와 지침을 만들어 반드시 이행해 나가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법 이전에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이 뭔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각 장관들은 당장 내년부터 해야 한다.국토해양부는 내년부터 건물을 지을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짓도록 하고 기존 건물을 바꿀때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