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많은 종목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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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ㆍ현대重ㆍGS건설 등 기관 매물 가세해 낙폭 확대
지수 36P급락 1370선 후퇴
지수 36P급락 1370선 후퇴
코스피지수가 4일 36포인트 급락하며 나흘 만에 14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데다 프로그램을 비롯한 기관 매물이 급증한 탓에 일시적으로 수급에 공백이 생긴 탓이다.
특히 이달부터 허용된 공매도의 타깃이 된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중 대차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펀드 환매 증가로 기관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매 향방이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일단락됐는지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공매도 종목 하락세 두드러져
이날 코스피지수는 36.75포인트(2.60%) 떨어진 1378.14로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1400선을 간신히 지키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15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펼쳐 온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로 태도를 바꿨다. 프로그램도 4450억원가량 순매도해 5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건설(-5.25%) 의료정밀(-4.95%) 증권(-4.59%) 업종 등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이 공매도에 나선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26%에 달하는 에쓰오일은 이날 2.47% 떨어졌다. 삼성전자우선주(-3.31%) 현대중공업(-4.88%) 두산인프라코어(-5.38%) 대성산업(-3.99%) GS건설(-3.66%) 등 최근 3일간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JP모간 모건스탠리 CLSA HSBC 등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쏟아져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이상규 CS증권 전무는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보다는 종목별로 산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와 미국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을 위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허용으로 증시 전망을 나쁘게 보는 외국인도 매도에 가세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 매매 주체가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동향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지수 20일 평균선 밑돌아
이날 급락으로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1401.90)을 하향 이탈했다. 기관이 펀드 환매로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증시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72억원이 순유출돼 지난달 28일부터 4일 연속 자금이 줄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4월부터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해 왔지만 상당수는 거시지표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단기 세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인플레 우려감으로 하반기 각국 정부가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일시적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고 환율도 달러당 1200원대에 진입해 단기적으로 저가 매력이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
특히 이달부터 허용된 공매도의 타깃이 된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중 대차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펀드 환매 증가로 기관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매 향방이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일단락됐는지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공매도 종목 하락세 두드러져
이날 코스피지수는 36.75포인트(2.60%) 떨어진 1378.14로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1400선을 간신히 지키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15일부터 순매수 행진을 펼쳐 온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로 태도를 바꿨다. 프로그램도 4450억원가량 순매도해 5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건설(-5.25%) 의료정밀(-4.95%) 증권(-4.59%) 업종 등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이 공매도에 나선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26%에 달하는 에쓰오일은 이날 2.47% 떨어졌다. 삼성전자우선주(-3.31%) 현대중공업(-4.88%) 두산인프라코어(-5.38%) 대성산업(-3.99%) GS건설(-3.66%) 등 최근 3일간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JP모간 모건스탠리 CLSA HSBC 등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쏟아져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이상규 CS증권 전무는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체보다는 종목별로 산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와 미국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을 위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허용으로 증시 전망을 나쁘게 보는 외국인도 매도에 가세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 매매 주체가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동향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지수 20일 평균선 밑돌아
이날 급락으로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1401.90)을 하향 이탈했다. 기관이 펀드 환매로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증시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72억원이 순유출돼 지난달 28일부터 4일 연속 자금이 줄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4월부터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해 왔지만 상당수는 거시지표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단기 세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인플레 우려감으로 하반기 각국 정부가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일시적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고 환율도 달러당 1200원대에 진입해 단기적으로 저가 매력이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