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ㆍ가스요금의 단계적 인상안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새로울 것도 없다"는 진단을 5일 내놨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정부의 에너지수요 관리대책에 따르면 전기ㆍ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원료비 연동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며 "그러나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아 단기간에 요금을 높이거나 원료비 연동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의 경우 인상을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다 현재의 전기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기에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일단 소비자 물가에 영향이 거의 없는 심야 전력요금을 7.5% 인상하기로 했지만 발표가 지연되는 분위기다. 같은 시기에 가스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시기와 폭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원료비 연동제는 전기요금이 적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전력이 적자를 내는 현 상황에서 연료비 연동제는 도입되기 어렵다"며 "가스공사의 연료비 연동제가 2년째 보류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