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실질 GNI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3.6%, 1.6% 줄어든 것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동기대비 또한 4.7%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이 165억원 감소됐으나,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흑자 규모가 8000억원 감소로 더 크게 줄어 실질 국민총소득이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로는 4.2% 줄어들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1998년 4분기(-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속보치 이후 입수한 산업생산지수와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금속제품과 일반 기계, 운수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3.4% 감소한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로 전환되고 토목건설이 크게 늘어나면서 5.9%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의료와 보건, 통신 등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로 전환된 데 힘입어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11.2% 감소했지만 건설투자는 5.2% 증가했다.

국민소득팀 신승철 과장은 "GNI증가율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총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한 데다 민간 및 정부의 명목최종소비지출은 증가해 전분기 30.4%에서 29.3%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4분기 29.0% 이후 최악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총자본형성이 크게 감소해 전분기 29.4%에서 26.5%로 하락했지만 국외투자율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전분기 0.8%에서 3.5%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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