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외환 보유액은 ‥ 즉시 유동화 가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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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탈 많아도 탈 '외환보유액'
정부·중앙은행이 보유한 외국통화·金·유가증권 등
정부·중앙은행이 보유한 외국통화·金·유가증권 등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총액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해외 채무 지급 불능사태를 예방하고 외환시장의 급변동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외화 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통화(달러 엔 유로 등),해외 예치금,외화증권,해외 및 국내 보유금,특별인출권(SDR)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267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구성하고 있는 자산은 △유가증권 1944억3000만달러(85.7%) △예치금 313억5000만달러(13.8%) △금 8000만달러(0.04%) 등이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율은 대략 달러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유로 엔 파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달러가 지급 준비 자산으로 쓰기가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였다.
외환보유액은 필요한 경우 통화당국이 언제든지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였다고 공표됐지만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용 외환은 89억달러에 불과해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환보유액의 정의를 1999년 8월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맞게 '즉시 유동화 가능한 가용 외환보유액' 개념으로 일원화했다. 통화당국의 외화자산 중 유동성이 결여되어 있는 국제기구 대출금이나 출자 · 출연 자산을 외환보유액에서 제외하는 이유다.
신용위험에 강한 안정성도 갖춰야 한다. 외화증권의 신용등급은 최소 A 이상이어야 한다. 실제로 외환보유액으로 쌓아두는 금융자산은 대부분 AA 이상이다. 거래 기관들의 신용등급 또한 높아야 한다.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2267억7000만달러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 2369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은의 운용 수익이 늘어난 데다 외화유동성 경색 때 시중에 푼 달러를 회수한 것 등이 외환보유액 급증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은은 경쟁 입찰 방식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통해 지원한 자금의 5월 만기분 53억달러 중 47억달러를 회수했다. 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의 급격한 강세로 인해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수출 기업에 제공한 무역금융 지원금 30억달러를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외화 조달 여건이 나아지면서 당국 지원금을 상환하는 추세인 데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외환보유액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통화(달러 엔 유로 등),해외 예치금,외화증권,해외 및 국내 보유금,특별인출권(SDR)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267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구성하고 있는 자산은 △유가증권 1944억3000만달러(85.7%) △예치금 313억5000만달러(13.8%) △금 8000만달러(0.04%) 등이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율은 대략 달러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유로 엔 파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달러가 지급 준비 자산으로 쓰기가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였다.
외환보유액은 필요한 경우 통화당국이 언제든지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였다고 공표됐지만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용 외환은 89억달러에 불과해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환보유액의 정의를 1999년 8월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맞게 '즉시 유동화 가능한 가용 외환보유액' 개념으로 일원화했다. 통화당국의 외화자산 중 유동성이 결여되어 있는 국제기구 대출금이나 출자 · 출연 자산을 외환보유액에서 제외하는 이유다.
신용위험에 강한 안정성도 갖춰야 한다. 외화증권의 신용등급은 최소 A 이상이어야 한다. 실제로 외환보유액으로 쌓아두는 금융자산은 대부분 AA 이상이다. 거래 기관들의 신용등급 또한 높아야 한다.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2267억7000만달러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 2369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은의 운용 수익이 늘어난 데다 외화유동성 경색 때 시중에 푼 달러를 회수한 것 등이 외환보유액 급증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은은 경쟁 입찰 방식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통해 지원한 자금의 5월 만기분 53억달러 중 47억달러를 회수했다. 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의 급격한 강세로 인해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수출 기업에 제공한 무역금융 지원금 30억달러를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외화 조달 여건이 나아지면서 당국 지원금을 상환하는 추세인 데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