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주식이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금의 매수 확대는 모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 확대'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지표는 사실 관계가 깊다. 적어도 최근에는 더욱 그렇다.

이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달러와 미국 국채 및 금값의 초강세가 나타났던 현상에서 보듯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도피해 있었는데 최근 전 세계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수급상의 문제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 자금이 달러 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더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도 추세적인 확대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물가상승) 발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강해질수록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이로 인해 조만간 인플레가 발생할 개연성도 동시에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즘 증시에서 길어지고 있는 기간 조정 국면은 이러한 인플레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당분간 세계경기 회복의 강도가 인플레를 압도할 정도로 강해질 것인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