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造船 육성 드라이브] 수주 잔량 1.7% P 차이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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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아직 괜찮지만…" 긴장감
중국 정부가 조선산업 육성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하면서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은 이미 수주잔량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 ·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4월 기준 수주잔량은 617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세계 시장의 34.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잔량은 5857만CGT로 32.7%를 기록,한국과의 격차를 1.7%포인트로 좁혔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 격차가 1%포인트대로 줄어든 것은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작년 9월 수주잔량이 총 537척,642억달러에 달했지만 4월 기준으로 441척,552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로 14%나 감소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의 강력한 조선산업 육성 움직임을 경계해야겠지만 좁혀진 수주잔량 격차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신규 수주가 없는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수주잔량이 줄고 있는 반면,중국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지연돼 수주잔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 뿐"이라며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량은 28만CGT로 중국보다 5만CGT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산업 기술력의 80% 수준에 근접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쉽게 좁혀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컨테이너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선박에서 기술 격차는 더 크다.
중국은 아직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중심의 건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 주도의 거센 추격은 분명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며 "그러나 중국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품질과 기술 경쟁력의 척도로 꼽히는 '납기일 준수'가 안 될 정도로 격차를 보이고 있어,현실적인 위기감을 느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창민/오광진 기자 cmjang@hankyung.com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은 이미 수주잔량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 ·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4월 기준 수주잔량은 617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세계 시장의 34.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잔량은 5857만CGT로 32.7%를 기록,한국과의 격차를 1.7%포인트로 좁혔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 격차가 1%포인트대로 줄어든 것은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작년 9월 수주잔량이 총 537척,642억달러에 달했지만 4월 기준으로 441척,552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로 14%나 감소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의 강력한 조선산업 육성 움직임을 경계해야겠지만 좁혀진 수주잔량 격차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신규 수주가 없는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수주잔량이 줄고 있는 반면,중국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지연돼 수주잔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 뿐"이라며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량은 28만CGT로 중국보다 5만CGT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산업 기술력의 80% 수준에 근접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쉽게 좁혀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컨테이너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선박에서 기술 격차는 더 크다.
중국은 아직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중심의 건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 주도의 거센 추격은 분명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며 "그러나 중국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품질과 기술 경쟁력의 척도로 꼽히는 '납기일 준수'가 안 될 정도로 격차를 보이고 있어,현실적인 위기감을 느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창민/오광진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