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월 28일~6월3일) 한국 관련 4개 뮤추얼펀드로 35억달러가 순유입되며 12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2005년 11월부터 2006년 5월까지 28주 연속 들어온 후 3년 만에 최장 기간 유입이다.

5일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 아시아펀드(일본제외)로 지난 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도 10억7600만달러가 들어왔다. 전 세계 주요 증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와 퍼시픽펀드는 각각 7억6200만달러,1억29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들을 합치면 이번 주 한국 관련 펀드에 들어온 투자자금은 총 35억1500만달러로,한 주 전 20억6400만달러보다 15억달러가량 늘었다. 이 밖에 라틴아메리카펀드나 중동 · 유럽 · 아프리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EMEA펀드에도 각각 9억4200만달러,2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움직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005년 말부터 2006년에 걸쳐 자금이 들어올 때는 경기회복 국면에서의 주가 상승이 배경이었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이 높아져 해외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자금 유입 강도는 세졌지만 국가별 분산투자로 인해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이 한국과 대만 중심에서 인도나 태국 베트남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29억8900만달러,19억13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 4월에 비해 한국 투자액은 2.1% 증가에 그쳤고 대만은 62.4%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인도 투자액은 42억5200만달러로 159%나 급증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 투자액도 증가했고,베트남에서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서정환/정인설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