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것은 외국인의 국가별 분산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신흥국가 중 우량 그룹에 속하는 한국과 대만 중심에서 인도나 태국 베트남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29억8900만달러,19억13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에 비해 한국 투자액은 2.1% 증가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대만 투자액은 62.4%(11억9400만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인도 투자액은 16억4100만달러에서 42억5200만달러로 159%(26억1100만달러)나 급증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 투자액도 4월에 비해 각각 8억5200만달러,1억2600만달러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도 4월에는 8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38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달에도 외국인은 이들 국가 주식을 더 많이 편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까지 남아공 투자금액은 지난달 투자액의 절반 수준인 4억4500만달러에 달했다. 사흘간 베트남 투자액도 9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3일과 4일에 각각 1억달러 안팎을 팔아치웠고 이날도 6000만달러가량 사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루평균 2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해 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