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 "올 증시 다중바닥속 저점 높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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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그릴것", 펀드 성급한 환매 '득보다 실'
'그린 테마' 열풍 계속될 듯, 해외선 중국 관심 높여볼 만
'그린 테마' 열풍 계속될 듯, 해외선 중국 관심 높여볼 만
"손실을 조금 만회했다고 서둘러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해야 할 시점입니다. "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 49)은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펀드투자자들이 서둘러 돈을 빼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되지만 섣부른 환매는 손실회복의 기회를 버리는 꼴"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지적대로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한 뒤 지속적으로 펀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친 뒤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고개를 들자 "일단 돈을 빼고 보자"며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 상무는 코스피지수 흐름과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비교해 보면 투자자들의 성급한 행동이 뚜렷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 7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하루 신규 자금 유입액은 5000억원을 넘었고,조정을 거친 주가가 그해 10월 다시 2000선을 웃돌자 그때도 하루 1조원 선의 대규모 자금이 불나방처럼 펀드로 몰려들었다. 반면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해 10월과 올 3월엔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도 펀드에서 등을 돌렸다.
해외펀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져 중국 증시가 정점을 찍은 시점에 가장 많은 돈이 해외 주식형펀드에 몰렸고,정작 주가가 내려 가격부담이 덜할 때는 되레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가가 비쌀 때 앞다퉈 펀드에 돈을 넣고,쌀 때는 투자를 꺼리는 잘못된 행태가 반복된 것이다.
"지난 일을 결과만 보고 '왜 반대로 투자했느냐'고 지적하는 게 옳지 않다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치 손실을 보려고 투자한 것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와 해결책을 냉정히 따져 봐야 합니다. " 그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돈을 넣고 빼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개인은 '분산 · 장기 · 적립식투자'의 원칙을 지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상무는 우리 증시가 지난 3월 바닥을 찍고 최악의 국면을 넘긴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주가는 다중바닥을 만들 것으로 판단합니다.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권 부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민간기업들이 아직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죠.하지만 회복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주가는 저점을 높이며 우상향하는 모양을 보일 겁니다. "
그는 '그린테마'가 증시의 강세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카 풍력 태양광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은행 조선 건설 유틸리티 통신 등은 코스피지수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증시를 볼 때는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주가는 결국 실물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한국 미국 일본 등과 달리 7.5% 정도 성장할 중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상무는 증시반등에 발맞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앞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구 감소 등으로 수요 부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유망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신도 "집을 갖고 있지 않다"며 "수억,수십억원을 주고 아파트를 사서 집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펀드에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4배인 연 10~15%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양 상무가 이끄는 삼성투신운용의 펀드들은 그동안 꾸준한 수익률을 내긴 했지만 '삼성'이라는 초일류 브랜드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수익률 선두권으로 부상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익률 순위에서 삼성투신은 △최근 1년 15위 △연초 이후 9위 △최근 3개월 4위 △최근 1개월 3위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다.
그는 삼성투신이 지난 4월 단행한 조직개편을 수익률 고공비행의 이유로 꼽았다. 기존 3개 주식운용팀을 3개 주식운용본부로 격상시키고,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확대 개편한 뒤 운용본부마다 전담 애널리스트를 배치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양 상무는 삼성생명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하다 1999년 삼성투신운용에 합류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펀드운용에 나서 13주 연속 수익률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고,2007년엔 '코리아 대표그룹펀드'와 '리서치펀드'를 출시해 2조원 규모로 키워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 49)은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펀드투자자들이 서둘러 돈을 빼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되지만 섣부른 환매는 손실회복의 기회를 버리는 꼴"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지적대로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한 뒤 지속적으로 펀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친 뒤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고개를 들자 "일단 돈을 빼고 보자"며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 상무는 코스피지수 흐름과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비교해 보면 투자자들의 성급한 행동이 뚜렷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 7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하루 신규 자금 유입액은 5000억원을 넘었고,조정을 거친 주가가 그해 10월 다시 2000선을 웃돌자 그때도 하루 1조원 선의 대규모 자금이 불나방처럼 펀드로 몰려들었다. 반면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해 10월과 올 3월엔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도 펀드에서 등을 돌렸다.
해외펀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져 중국 증시가 정점을 찍은 시점에 가장 많은 돈이 해외 주식형펀드에 몰렸고,정작 주가가 내려 가격부담이 덜할 때는 되레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가가 비쌀 때 앞다퉈 펀드에 돈을 넣고,쌀 때는 투자를 꺼리는 잘못된 행태가 반복된 것이다.
"지난 일을 결과만 보고 '왜 반대로 투자했느냐'고 지적하는 게 옳지 않다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치 손실을 보려고 투자한 것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와 해결책을 냉정히 따져 봐야 합니다. " 그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돈을 넣고 빼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개인은 '분산 · 장기 · 적립식투자'의 원칙을 지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상무는 우리 증시가 지난 3월 바닥을 찍고 최악의 국면을 넘긴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주가는 다중바닥을 만들 것으로 판단합니다.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권 부실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민간기업들이 아직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죠.하지만 회복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주가는 저점을 높이며 우상향하는 모양을 보일 겁니다. "
그는 '그린테마'가 증시의 강세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카 풍력 태양광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은행 조선 건설 유틸리티 통신 등은 코스피지수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증시를 볼 때는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주가는 결국 실물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한국 미국 일본 등과 달리 7.5% 정도 성장할 중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상무는 증시반등에 발맞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앞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구 감소 등으로 수요 부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유망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신도 "집을 갖고 있지 않다"며 "수억,수십억원을 주고 아파트를 사서 집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펀드에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4배인 연 10~15%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양 상무가 이끄는 삼성투신운용의 펀드들은 그동안 꾸준한 수익률을 내긴 했지만 '삼성'이라는 초일류 브랜드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수익률 선두권으로 부상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익률 순위에서 삼성투신은 △최근 1년 15위 △연초 이후 9위 △최근 3개월 4위 △최근 1개월 3위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다.
그는 삼성투신이 지난 4월 단행한 조직개편을 수익률 고공비행의 이유로 꼽았다. 기존 3개 주식운용팀을 3개 주식운용본부로 격상시키고,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확대 개편한 뒤 운용본부마다 전담 애널리스트를 배치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양 상무는 삼성생명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하다 1999년 삼성투신운용에 합류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펀드운용에 나서 13주 연속 수익률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고,2007년엔 '코리아 대표그룹펀드'와 '리서치펀드'를 출시해 2조원 규모로 키워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