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어 코스피지수 1400선 탈환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 · 옵션 만기가 겹치는 오는 11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까지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을 최대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지수가 1400선을 회복하는 데 프로그램이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여기에 지난주까지 뉴욕증시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도 주가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엔 현물 코스피200지수보다 선물지수가 낮은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프로그램 매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간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로 백워데이션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선물을 사는 대신에 현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 청산'이 활발해 하루평균 3426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증시를 압박했다.

이번 주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매수차익 잔액이 거의 바닥 수준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기준 매수차익 잔액이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5조원대로 떨어졌다"며 "매수차익거래에서 추가로 나올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주까지 지속된 백워데이션으로 만기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선물 저평가 현상이 심화될 때 인덱스펀드에서 현 · 선물 교체 매매를 통해 선물을 사면서 주식을 파는 매물이 이번 주엔 30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주 프로그램 매물을 5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코스피지수 1400선 아래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지수 1400선을 회복하더라도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과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1400대 안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던 '유동성'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며 "고객예탁금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을 때까지는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을 대거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우주일렉트로닉스 네패스 등 IT 종목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장경영/조재희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