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제국'의 몰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kschoi50@youfirst.co.kr>
경제 전문 잡지인 포천이 미국 내 500대 기업을 선정,발표한 1955년 이후 올해까지 55년.이 리스트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 되는,기업으로서는 꿈의 리스트다.
'포천 500'을 발표하기 시작한 첫해부터 1974년까지 20년간,1986년 이후 2000년까지 15년간 1위.55년 중 총 37년간 1위에 올랐던 기업.1908년 설립돼 101년간 그 자체가 미국 산업의 역사인 기업.2009년 현재 자산 규모 820억달러.그래서'제국'으로까지 불렸던 기업.
2009년 6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역대 기업 중 네 번째 규모.8개 브랜드 중 4개 매각,2만여명 감원,11개 공장 폐쇄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회사.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가장 낮은 등급인 D로 낮춘 회사.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61센트를 기록하며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회사.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60%가 정부 지분이 된 그래서 국영기업(Government Motors)이 돼버린 회사.
영광의 역사에서 굴욕(?)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이 주인공은 잘 알다시피 GM이다. 우리 귀에 익은 기업 치고 이렇게 극적인 반전을 장식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기업도 드물 것이다. '제국'을 이루었던 그 기업,여러 가지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미국 산업계와 자본주의를 지탱했던 뜨거운 엔진이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비록 엔진이 식고 꺼져 가면서 거친 숨을 토하고 있지만 뉴GM이 구조조정의 성공으로'Great GM'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다.
GM 제국의 몰락은 미국이나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전 산업 부문에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었다. 무엇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저리 만들었는가. 노동자에게 관대했던 기업의 불가피한 종착역인가. 한국 · 일본의 시장 공략과 새로운 트렌드에 안일하게 대처했던 경영진 무능의 산물인가. 각자의 관점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필자는 GM 몰락을 목도하면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본다. 핵심은 그 기업을 이루는 구성원의 마음가짐,즉 조직 전체에 깊숙이 뿌리내린 문화적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GM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나서는 길에 전용비행기를 이용한다거나 회사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한때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줬다.
어느 기업이든 위기가 있을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나 국민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을 것이다. 노사 모두가 주인의식과 신뢰의 문화를 바탕으로 열정과 최선을 다하고 기업 생존의 근거가 되는 국민에 대해 고마움을 아는 것.이것이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의 최소한 조건이 아닐까.
'포천 500'을 발표하기 시작한 첫해부터 1974년까지 20년간,1986년 이후 2000년까지 15년간 1위.55년 중 총 37년간 1위에 올랐던 기업.1908년 설립돼 101년간 그 자체가 미국 산업의 역사인 기업.2009년 현재 자산 규모 820억달러.그래서'제국'으로까지 불렸던 기업.
2009년 6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역대 기업 중 네 번째 규모.8개 브랜드 중 4개 매각,2만여명 감원,11개 공장 폐쇄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회사.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가장 낮은 등급인 D로 낮춘 회사.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61센트를 기록하며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회사.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60%가 정부 지분이 된 그래서 국영기업(Government Motors)이 돼버린 회사.
영광의 역사에서 굴욕(?)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이 주인공은 잘 알다시피 GM이다. 우리 귀에 익은 기업 치고 이렇게 극적인 반전을 장식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기업도 드물 것이다. '제국'을 이루었던 그 기업,여러 가지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미국 산업계와 자본주의를 지탱했던 뜨거운 엔진이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비록 엔진이 식고 꺼져 가면서 거친 숨을 토하고 있지만 뉴GM이 구조조정의 성공으로'Great GM'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다.
GM 제국의 몰락은 미국이나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전 산업 부문에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었다. 무엇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저리 만들었는가. 노동자에게 관대했던 기업의 불가피한 종착역인가. 한국 · 일본의 시장 공략과 새로운 트렌드에 안일하게 대처했던 경영진 무능의 산물인가. 각자의 관점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필자는 GM 몰락을 목도하면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본다. 핵심은 그 기업을 이루는 구성원의 마음가짐,즉 조직 전체에 깊숙이 뿌리내린 문화적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GM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나서는 길에 전용비행기를 이용한다거나 회사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한때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줬다.
어느 기업이든 위기가 있을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나 국민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을 것이다. 노사 모두가 주인의식과 신뢰의 문화를 바탕으로 열정과 최선을 다하고 기업 생존의 근거가 되는 국민에 대해 고마움을 아는 것.이것이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의 최소한 조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