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3차 국제경제포럼(IEF)에서 "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반으로 새로운 준비통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IMF가 1969년 만든 SDR은 달러, 유로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되는 '통화 바스켓'으로, IMF 가맹국이 국제 수지가 악화될 경우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 또는 통화를 말한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날 패널들과 준비통화에 대한 논의를 벌이던 중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새로운 준비통화를 추진할 많은 이유들이 있다"고 말한 후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매우 혁신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립스키는 또 "SDR은 다른 통화로부터 독립되며, 중앙은행과 같은 권한을 갖는 국제기구에 의해 발행될 것"이라며 "이는 기축통화로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준비통화의 약 70%가 달러화로 구성돼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근래에 들어서는 달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준비통화의 다양화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왔다. 달러화의 유로 대비 가치는 계속 약세를 보이다 지난 3일에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일 IEF 개막식에서 "미국 달러화가 미래에도 국제준비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다양한 지역의 통화로 구성된 준비통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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