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소형차 브랜드 '새턴'을 인수하기로 한 PAG가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삼성에 차량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8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저 펜스케(72) PAG 회장은 최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를 만나 르노삼성에서 새턴 차량을 공급하는 데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업체인 르노는 르노삼성 지분 80% 가량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PAG 측에서 르노에 생산을 맡기려는 의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는 2교대 근무로 20만대를 생산했으며, 근무제 조정 등으로 10만대 가량은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새턴'은 GM이 일본 차를 견제하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1990년부터 판매한 소형차 브랜드다. 400만대 이상 팔렸지만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판매가 22%나 감소하면서 매각 결정된 것이다.

PAG는 미국 2위 자동차 판매업체이며, 로저 펜스케 회장은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원(F1)에 두 차례나 참가한 유명 카레이서 출신으로 새턴 브랜드 회생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생산공장이 없는 PAG로서는 설비를 갖춘 기존 업체를 통해 자동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고, 르노삼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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