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투자의 귀재인 조지 소로스 권텀펀드 회장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돼 세계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7일 상하이 푸단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정부의 자본통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켜간 덕분에 중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성장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급속한 중국의 경제 성장은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중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금융권을 통해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중국은 정부가 은행에 대출을 늘리라고 지침을 내리면 바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는 등 정부의 막강한 영향력이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세계 경제 회복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소로스 회장은 “중국경제 규모는 미국 경제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위축된 미국 시장을 대체하긴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의 성장은 예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주가 상승과 관련,“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덕에 증시가 많이 올랐고 앞으로 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베어마켓 랠리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중국 내 자산 투자에 대해서도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