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협의회(GCC)의 4개 회원국이 ‘중동판 유로’로 불리는 GCC 단일통화 창설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모여 GCC 단일통화 창설의 전단계로 올해 리야드에 GCC 통화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GCC 단일통화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2001년부터 GCC 회원국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돼왔다.GCC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아라비아 반도의 6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기구로 전세계 석유 생산의 45%를 차지한다.

하지만 나머지 회원국인 UAE와 오만의 불참으로 GCC 단일통화 성사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UAE는 지난달 GCC 중앙은행 유치 경쟁에서 리야드에 밀리자 단일통화 도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오만은 지난 2007년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페그제를 고수하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