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검색 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격돌했다. MS가 새로운 검색 서비스 '빙'(Bing)을 내세워 구글 추격에 나서자 구글은 '스퀘어드(Squared)'라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MS, 빙으로 구글 맹추격

MS가 지난 4일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검색 서비스 빙의 기세가 매섭다. 출시 직후 야후를 제치고 구글에 이은 2위 검색 서비스로 올라섰다. 웹 분석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8일 현재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71.4%로 1위를 지키고 있고 빙이 16.28%로 야후(10.2%)를 앞질렀다. MS가 구글을 잡기 위해 2년 전 내놓았던 윈도 라이브 서치의 점유율이 8% 안팎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특히 구글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78%에 달했던 구글의 점유율을 71%대로 끌어내렸다.

MS는 이에 힘입어 PC 운영체제인 윈도 등에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는 윈도 라이브 서치를 조만간 빙으로 대체해 검색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MS의 빙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쇼핑 여행 지역 건강 등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검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예컨대 '런던'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런던의 쇼핑 정보,여행 정보,날씨 등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에서 구글과 차별화한 것도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이미지의 크기나 색,스타일,사람 등을 조건으로 지정할 수 있고 사진의 크기나 선명도 등을 구분해 원하는 이미지를 찾을 수도 있다. 동영상의 경우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동영상의 일부분이 자동으로 재생돼 동영상 찾기가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빙은 국내에서는 아직 시범서비스 중이다.

◆구글,스퀘어드로 맞불

구글은 이에 맞서 최근 검색 결과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스퀘어드 시험판을 내놓았다. 구글 연구소가 개발한 스퀘어드는 검색 결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검색 링크 목록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 산재한 데이터를 모아 스퀘어라고 불리는 표(스프레드시트)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예컨대 '한국 대통령'이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현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이 사진과 함께 표로 만들어지고 생일 종교 등의 정보도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를 입력하면 각 제조사의 제품명 · 사진 · 설명 · 해상도 등이 표 형식으로 나타나며 해당 칸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관련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스퀘어드는 아직 실험단계 수준이지만 사용자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정보를 찾을 때 유용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